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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 같았던 유럽여행(무니 인솔자님과 함께)

작성자현정

등록일2025-04-10

조회수 348

본문

작년 2024년 다른 여행이 취소되면서 혼자서라도 여행을 떠나야겠다. 라고 생각을 하고 찾아보다 느닷없이 유럽 여행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10월달에 당장 12월에 남은 연차를 모두 소진해 여행을 떠나려고 했으나, 유럽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이 말하길 겨울은 춥고 해가 짧아 활동하기가 힘들다고 조언해주었습니다.
그래서 여행이 2024년 12월에서 2025년 3월로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모든 비행기 예약과 로맨틱유로 계약은 10월에 이미 마쳐둔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2025년 3월까지 기다리는 동안, '나는 이제 지쳤어요. 땡벌… 땡벌…'을 속으로 얼마나 불렀는지 모릅니다..
약 6개월을 기다려 떠나게 된 여행 전날, 저는 직장 동료에게 말했습니다.
"나는 두 번 다시 세미패키지로는 여행 안 갈 거야. 그냥 마음 편히 패키지로 갈 거야."
저에게 스위스의 변덕스러운 날씨나 프랑스의 소매치기 같은,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은 여행 계획을 세우는 데 큰 스트레스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저라면 다시 로맨틱유로의 세미패키지를 선택할 것입니다.

제가 선택한 나라는 가장 가보고 싶었던 두 국가였던 스위스+파리였습니다. 
프랑크푸르트, 스트라스부르, 루체른, 베른 등 중간 기착지들은 인솔자님께서 도착 전에 단체 톡방에 정보를 공유해주시니, 그 지역 중심으로 움직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혼자 산책하듯이 다녀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베른에서는 혼자 다녔는데, 한적하고 산책하기에 정말 좋은 소도시였습니다. 
그러던 중 무니님께서 단톡방에 곰공원에 곰이 있다고 알려주셔서 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런 소소하고 유익한 정보, 주의사항, 안전 관련 안내도 챙겨주시고, 심지어 고장 난 제 보조배터리까지 기억해주시며 연락도 주셨습니다. 감동의 눈물을 흘릴 뻔했습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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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른 풍경 - 

메인 여행지였던 스위스 인터라켄과 프랑스 파리는 정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였습니다.
제가 느낀 스위스 인터라켄은 한적한 시골 느낌에 동양인 여행자가 많았고, 프랑스 파리는 서양인 여행자가 더 많다고 느껴 서양인들의 외국 같다라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왜 서양권 가수들이 'Paris'를 노래 제목에 자주 쓰는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LA와 파리는 그들에겐 이상향을 상징하는 도시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스위스 인터라켄'

스위스 이틀 일정을 어떻게 즐길지 고민한 결과 저는 첫째 날엔 패러글라이딩과 융프라우요흐, 둘째 날엔 피르스트로 일정을 짰습니다.
패러글라이딩은 신기함, 무서움, 추움, 어지러움 등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멀미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멀미약을 챙기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니면 패러글라이딩 중간에 빙글빙글 해주냐는 질문에 "빙글빙글 놉!"을 외치세요. 
저는 멀미가 심해서 여행 내내 멀미약을 계속 챙겨 먹었습니다. (장거리 버스 일정이 많기 때문에 멀미 심한 분들에게는 필수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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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러글라이딩- 


패러글라이딩을 일찍 마친 뒤, 함께한 분들과 융프라우요흐를 조금 늦게 올라갔는데, 저희 기수엔 분명 날씨 요정이 있었습니다! 
걱정과 달리 맑고 쾌청한 날씨 덕에 사진도 많이 찍고, 컵라면도 먹으며 충분히 즐길 수 있었습니다.
융프라우요흐를 다녀온 뒤엔 뮤렌에 들러 통나무샷을 찍기 위해 클라이네 샤이텍 쪽으로 내려왔는데, 여기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기차 안에서 썰매 타는 사람들을 보고, 냅다 내려서 썰매를 빌렸거든요. 오후 4시에요... 너무 늦었죠.
참고로 저는 썰매는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안전요원 없음, 옆은 낭떠러지, 썰매 잃어버리면 보상금 있음)
그래도 타고 싶으시다면 적어도 오후 1시 이전에 빌려 타는 걸 추천드립니다.
썰매를 타면서 처음엔 "왜 오르막길이지?" 그 다음 "오... 재미있다!" 시간이 점점 지날수록 "왜 안 끝나지?"와 같은
다양한 감정 기복을 느낄수 있었습니다ㅋㅋㅋㅋ 마지막엔 기차를 놓칠까봐 정말 다급하게 내려왔네요.
썰매로 고생한 ‘팀썰매’ 멤버들과는 군대 동기 같은 전우애가 생겼습니다ㅋㅋㅋ
썰매를 간신히 반납하고 그린델발트 터미널에서 인터라켄행 기차를 기다리며 점점 어두워지는 하늘, 새소리, 물소리, 거기에 있던 고양이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핸드폰이 방전되어 그때의 사진과 소리를 못 남긴 게 지금도 아쉬울 정도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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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융프라오요흐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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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팀 썰매 -


첫째 날 체력을 너무 써서 둘째 날 피르스트에서는 짚라인, 글라이더만 후다닥 타고 숙소에서 쉬다 동네 구경을 했습니다.
참고로 스위스 숙소 뷰가 정말 예쁘니, 아침에 테라스에 나가서 바깥 풍경 보며 여유를 느껴보시길 추천드려요!
다른분들은 체력 분배 잘 하시길.. 저 처럼 첫날 체력 올인하면 다음날 일정이 좀 힘듭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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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위스 숙소 앞 뷰-


'프랑스 파리'

파리는 출발 전엔 소매치기와 인종차별이 걱정됐지만, 다행히 큰 문제 없이 잘 다녀왔습니다.
이틀 반 정도 일정이었고, 첫째 날은 베르사유 궁전–개선문–바토무슈 순으로 다녔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지 않아서 그림만 잔뜩 보고 나왔지만, 정원에서 피크닉을 즐긴 기억은 참 좋았습니다. 백조도, 사람도 조용하고 평온했어요.
낮 개선문을 보고 저녁에는 식당에 삼삼오오 모여 저녁을 먹고, 바토무슈 야경 투어 유람선을 탔습니다.
하지만... 스위스 썰매의 후유증으로 오른쪽 발이 부어서 너무 아프더군요. 신발을 신고 있는 것 자체가 힘들정도 였습니다ㅋㅋㅋㅋ
야경이 예쁘지만 발에 파스를 바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무니님께 "언제 끝나나요...?" 하고 칭얼댔네요ㅋㅋㅋ(이 후기를 빌려 칭얼댄거 사과드립니다..)
야경투어 진짜 이쁘고 파리 시내 한바퀴 쭉 볼 수있으니 꼭 참여해서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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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르사유 궁전 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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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토무슈 야경투어 -


둘째 날은 루브르 박물관–노트르담 대성당–개선문 전망대 코스였습니다.
루브르는 생각보다 입장 줄이 빨리 빠졌고, 너무 넓어서 길치인 저는 길을 자주 헤매었습니다. 오전엔 일부 층만 보고 나왔다가 오후에 재입장 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은 3개의 입구가 있는데 뮤지엄패스를 소지하면 각기 다른 입구로 세 번 입장이 가능합니다. 같은 입구로는 재입장이 불가능하지만, 다른 입구로는 가능합니다!)
사실 오르세 미술관도 가려 했지만 루브르가 너무 재미있어서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은 타이밍 좋게 미사 시간에 들어갔는데 종교가 없던 저도 왜 사람들이 종교를 갖는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고, 
화재가 난 노트르당 대성당을 보면서 프랑스 사람들이 왜 슬퍼했는지도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정말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저녁엔 일행과 함께 284개의 계단을 걸어 개선문 전망대에 올랐습니다. 추위와 힘듦을 감수하고도 올라가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멋진 야경이었습니다. 바토무슈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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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브르 박물관, 니케 여신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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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트르담 대성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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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선문 전망대 - 


셋째 날은 여행의 여파로 큰 일정 없이 쇼핑하고 숙소에 일찍 들어가 공항으로 향했습니다.
공항 가는 버스 안에서 찍은 사진엔, 제 아쉬움을 모르는 듯 정말로 날씨가 화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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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떠나는 날.. -


로맨틱유로는 세미패키지이기 때문에, 각 나라에서는 본인이 계획을 짜고 움직일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가고 싶은 곳에 혼자 다녀오고, 중간에 연락해서 같이 밥 먹고 야경도 보고…
정말 ‘따로 또 같이’ 여행하기에 최적의 방식이라 생각합니다.
계획적인 성격이 아니라 부담스럽게 느껴지신다 해도, 다른 동행자 일정에 맞춰 움직이시면 충분히 즐기실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가고 싶은 곳이 명확해서 많이 함께 다니지 못한 게 살짝 아쉬웠고, 낯가림 다 사라졌을 때 헤어진 것도 아쉬웠습니다..

유럽 여행이 가고 싶지만 복잡하고 무서워서 망설이신다면, 로맨틱유로 세미패키지 정말 추천드립니다.
여행 오신 분들도 성격 좋고 둥글둥글한 분들뿐이라 트러블 없이 즐겁게 여행할 수 있고, 저녁에 술 한 잔 하며 얘기 나누는 시간도 참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든든한 무니 인솔자님 덕분에 문제가 생겨도 함께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안정감이 있었고, 세심하게 잘 챙겨주셨습니다.
각 도시와 나라를 옮겨 다닐 때마다 꿀팁과 역사 설명도 해주시니 여행이 더 풍부해졌습니다.

저는 아직도 꿈에서 스위스와 프랑스가 나올 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마치 전생 같달까요..? 
같이 여행하신 분들도 무니님도 다들 좋은 나날 보내면서 우리 다시 만날날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모두들 로맨틱유로를 통해 안전하고 즐거운 유럽 여행 하시길 바랍니다!

댓글목록

무니님의 댓글

무니 작성일

안녕하세요, 현정님.
스위스 파리를 함께 한 무니 인솔자 입니다 :D
너무나 애정 어린 편지로 여행을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생각해 보니 현정님 말씀이 맞더라구요.
인터라켄은 동양인 여행자들이 많고, 파리는 서양인들의 외국 같다는 말씀.
왜 서양인들의 노래 가사 속에 PARIS가 많이 들어가는지, 파리를 모티브로 삼아 창작을 많이 하는지...
정말 파리가 대단하고, 아름답고 낭만적인 도시라는 것은 전 세계인들이 공감하는 부분인 것 같아요. 하지만 여전히 왜 그렇게 동양인들이 스위스를 좋아할까? 는 궁금하긴 합니다.
우리나라 땅덩이가 작기 때문에, 오밀조밀 모여 살다가 그런 곳을 가서 오롯이 혼자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서 그렇겠다 싶으면서도,
그럼 중국인들은 왜 좋아해..? 하는 질문에는 대답이 안되다 보니 여전히 궁금하긴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실까요? 현정님의 생각이 또 궁금해지네요 :)

그리고 팀썰매 (ㅋㅋㅋㅋ) 처음에 사진을 받았을 때 얼마나,, 그 피곤함이 보이던지.
아무 정보 없이 한국에서 타던 스키 생각하고 인터라켄에서 스키를 타러 올라 갔었던 제가 생각 났답니다.
가이드라인도 없고, 중급이라 했는데 중급이라 볼 수 없는 경사에다가, 주변 외국인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왜 이렇게 슝슝 잘 내려 가는지.
저도 착용하고 있던 스키를 다 내버리고 싶었어요.
진짜 오래 내려온 것 같은데 도대체 종착지는 어디인 거며,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는 거며...
그래서 생각했습니다. 알프스 산에서 액티비티 함부로 하는 거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정말 소중한,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기고 싶으시다면 해보시는 것도 추천한다고 말씀 드리는데 제 말이 맞았던 것 같네요 현정님ㅋㅋㅋㅋ
그 때 당시엔 정말 힘들었지만, 내려 와선 아,, 나 스위스에서 눈 썰매도 탔지,, 하면서 추억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생긴 거니 ㅎㅎ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미사를 보셨다구요. 저도 생각지 못한 순간에 경이로움을 마주할 때가 있었답니다.
오래 된 유럽 여행에 지쳐 쉬려고 들어간 성당에서 흘러나오는 오르간 연주 소리, 혼자 있고 싶어 찾아간 높은 언덕에서 마주한 붉은 노을, 눈이 떠지지 않아도 체력을 위해 뛰려고 나간 아침 러닝에서 마주한 일출 등...
종교는 없지만 왜 종교를 갖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다고 하셨지요. 저도 그랬습니다.
저 또한 현정님처럼 종교는 없으나, 이런 믿을 수 없는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순간들은, 없던 신에 대한 믿음도 생겨나게 하더라구요.

스위스 파리 일정이 바쁘다 보니 한 분 한 분의 이야기를 제가 오롯이 다 들을 수 없어 현정님이 어떻게 매 순간순간을 느끼셨는지 알지 못했는데,
이렇게 현정님의 편지를 보면서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짧은 여행이었지만 그 속에서 이런 것들을 떠올리셨다니 여행을 재밌게 즐기셨구나 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써주신 '전생 같다'는 표현도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저에게.
여행의 순간들이 전생 같다니, 그만큼 아득하고 아릿하고, 애틋하다는 말씀이시겠죠?
저도 순간순간 '전생 같아요'라는 표현을 써보려구요. 괜찮은 것 같아요 :)

우리의 여행은 끝이 났지만, 현생을 열심히 살다가 또 다시 전생 같은 순간들을 마주할 날이 오기를.
즐겁게, 아프지 않고 살다 보면 그런 날들이 또 찾아 오겠죠!
그 때의 시간들을 편지로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디서든, 유럽 여행 때처럼 있는 힘껏 행복할 수 있기를 응원할게요.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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